
1. 내성적인 INFP, 개발 리더를 맡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한 2주차쯤에 슬랙방에서는 운영자로부터 개발 반장을 각 팀마다 선정하라는 공고가 내려왔다. 나는 사실 MBTI가 INFP인지라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은 싫어하는 조용한 관종 타입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하지 않으려는 것은 은근히 내가 맡아서 함으로써 자기 희생(?)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이틀 뒤, 결국 내가 하겠다고 팀원들에게 말씀드렸다. 사실 다른 개발자들보다 내가 구글 미팅 때 얘기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계획적인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하겠다고 얘기는 했지만서도 과연 잘한 짓일까 의문이 들었다. 특히나 개발자 미팅을 할 때에는 내가 주도해서 회의를 이끌어가야 했기에 더 부담감이 들었고 하지 말걸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날 힘들게 했던 요인 중 하나는 개발 일정을 수립하고 기획, 디자인 파트와 공유하는 일이었다. 사실 나는 극한의 P인 사람이라 살면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본 일이 거의 없었다. 계획을 안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이 정도 기간이면 되겠지?’ 하는 식이라 정확한 개발 계획과 일정을 세우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개발자 미팅에서도 ‘어떤 얘기를 지금 해야 하지?’ 하는 순간이 되면 적막이 흐르면서 그 어색한 분위기를 참기 힘들기도 했다. 누군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면 좋을텐데, 아직 오프라인으로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셔서 적극적으로 얘길 꺼내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내서 팀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회의를 이끌어갔다. (사실 이 때는 나도 무슨 말을 하는지 횡설수설해버려서 나 스스로 말하는 도중에도 창피함을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다.)
2. 첫번째 난관 - 소셜 로그인
개발반장으로서 마주했던 첫번째 개발 난관은 바로 소셜 로그인이었다. 우리 팀의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은 웹뷰 개발을 위한 React-Native 환경 세팅과 메인 화면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고, 나는 소셜 로그인과 로그인 후 약관 동의 화면, 닉네임 등록 화면 개발을 맡게 되었다. 그래서 소셜 로그인 구현을 위해 일찍이 백엔드 개발자들과 협의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의견이 잘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